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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랏슨의 일상/내가 가는 곳이 핫플

저질체력도 할수있다! 도봉산 정상 신선대 최단코스 등반기

<<이것만 알면 도봉산 정상 정복>>

 

 

1. 신선대로 가는 최단코스

 

 도봉탐방지원센터 - 도봉서원터 - 도봉대피소 - 천축사 - 마당바위 - 신선대 코스

 

신선대 최단코스 탐방로 안내판
코스안내판

  :가는 길 내내 이정표가 잘 되어 있으므로 이정도만 알면 충분히 찾아갈 수 있습니다.

 

 

2. 도봉산 정상이 자운봉? 신선대?

 

■ 도봉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는 자운봉(739.5m)이지만 위험하여 산행금지되었기에 바로 옆에 있는 신선대(726m)가 결국 도봉산 정상입니다.

 

 

 

 3. 거리와 시간

 

■ 편도 3.6km ,  사람마다 다르지만 저질체력인의 기준으로 왕복 4시간 20분 소요

(숙련자는 세시간 반 이내로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입구에서 마당바위까지 약 2.9km 마당바위에서 신선대까지 0.7km로 편도 3.6km의 코스입니다. 

1년에 등산 한 번 할까말까한 저질체력 기준으로 휴식, 천축사 구경, 마당바위 포토타임 포함하여

등산에 2시간 20분이 걸렸고 하산에 2시간이 걸렸습니다.)

 

 

4. 교통편

 

■  대중교통 : 지하철 도봉산역(1호선) 1번출구

   (도봉산입구 정류장이 종점인 버스를 이용하면 더 가깝습니다.)

■  주차 : 도봉산공영주차장 이용 (산과 제일 가깝고 넓고 1시간 2,040원)  https://naver.me/FT0kd24k

 

도봉산공영주차장 : 네이버

방문자리뷰 305 · 블로그리뷰 128

m.place.naver.com

 

 

5. 준비물

 

■ 단 하나만 챙겨야 한다? 그럼 장갑입니다!

 

그리고 등산화. <<바위가 가파르고 미끄러워요

+ 등산스틱, 무릎보호대, 물, 주전부리

 

신선대에 임박해서는 난간을 잡고 바위를 기어 올라가다시피 해야 하는데 바람도 많이 불고 난간이 차가워서 손이 많이 상합니다.

 

그거말고는 사실 처음부터 등산목적으로 간게 아니어서 컨버스에 그냥 동네 마실가는 차림으로 올랐는데 그리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안전한 등산을 위해 등산화는 신는게 좋겠습니다.

 

 

 

 


 

<<저질체력인의 생생 등반기>>

 

 

도봉산역 1번출구
도봉산역

교통편을 도봉산역을 이용했다. 내려와서 막걸리라도 한 잔 하려면 자가용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더 좋겠다.

1번출구에서 나와 바로 보이는 횡단보도를 건너 계단을 오르면

 

도봉산로

도봉산까지 가는 길에 많은 노점들과 가게들이 보인다. 산 아래 식당들에게서 느껴지는 특유의 정감가는 느낌이 좋아서 구경하면서 지나가는 것도 나름 재미이다.

등산용품을 파는 가게도 많고 투썸, 이디야 등 카페 체인점도 들어와있다. 한쪽에는 어르신들이 길에서 장기도 두고있고 뭔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느낌...

 

사람들따라 길따라 10분정도 걸었을까

 

도봉탐방지원센터
도봉산 등산 이제 시작!

드디어 도봉산 들어가는 입구인 도봉탐방지원센터가 나왔다. 입장료는 무료.

3월 중순, 아직 꽃이 피거나 초록 이파리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날도 따뜻하고 봄내음이 기분좋다.

오후 2시쯤 입산했다.

어두워지기 전에 나오려면 이 시간이 거의 마지노선인 느낌... 

 

 

친절한 이정표

 

이런식으로 이정표가 갈림길마다 있으니 잘 보면서 가면 된다. 자운봉, 천축사 방향만 계속 따라가면 되기 때문에 길치인 나에게도 딱히 어려울 게 없었다.

 

도봉산 초입

 

하... 옆에 계곡좀 보세여... 초반엔 이렇게 잘 닦인 길이라 걷기도 좋고 경치도 좋고 공기도 좋다. 이때까지만 해도 충만한 행복의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딱따구리는 왜

딱따구리가 왜 나무를 쪼아도 대가리가 멀쩡한지 한번도 의문을 품었던 적은 없었지만 어쨌든 의문이 해소가 되는 순간이었다. 혀로 머리를 감싸다니...뭔가 징그럽... 이렇게 자연에 대한 지식도 쌓게 해주는 도봉산 너무 좋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런거 사진도 찍을 여유가 있고 아주 즐거웠다.

 

 

선인봉 포토존
선인봉 포토존

가다가 보이는 선인봉 포토존!! 포토존에서 사진은 절대 그냥 못지나침...

나무사이로 봉우리가 하늘이랑 어우러져서 넘 예쁘다! 이때까지만 해도 진짜 신나서 사진찍었다.

 

도봉산

 

슬슬 힘들어질때쯤 계단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것도 꽤 길어보이는... 올라가기 싫다고 투정을 부려보았다. 그러나 이때는 몰랐다. 이런 계단정도면 감지덕지했어야됐다는 걸...

 

천축사가는계단

이런 절망의 돌계단들이 나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천축사까지는 이렇게 돌로 된 수많은 계단들을 올라야 한다. 이쯤에서 너무 힘들어서 천축사는 안가려고 했으나 또 안가자니 아쉬워서 힘을 짜내어 계단을 더 오르고야 말았다. 

 

 

저 오른쪽 반듯한 계단만 오르면 천축사이지만 이 시점에서 그게 결코 쉬운 결심이 아니다...

근데!! 천축사는 꼭 가야된다는걸 깨달음. 아무리 허벅지가 터질 것 같아도 꼭 가야된다. 왜냐면

 

천축사천축사
천축사

 

경치가 미쳤습니다. 그리고 절이 주는 그 특유의 웅장하면서 고요하고 마음이 정갈해지는 그 느낌. 이곳에서 한 번 이렇게 정화를 해 줘야 남은 여정을 무사히 이겨낼 수 있다. 정갈해진 마음을 안고 다시 산을 오르면서 새롭게 깨닫게 되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돌계단도 양반이었구나...

이제부턴 저 차디찬 철제 난간에 의지해서 가파른 바위산을 올라야 한다. 이때부터 사진은 사치.

 

결국 실신해버린 자의 시선...

 

사건현장 실신바위

사건 현장. 실신바위라 이름붙임. 아주 눕기 좋게 널찍하다. 솔직히 나뿐아니라 다들 여기서 한번씩 나뒹굴며 더 올라가는게 맞는것인지 고민했을 것이다.

탈진상태이지만 아직 마당바위조차 보지 못했다. 그래도 눕고 나면 좀 힘이 나긴 한다.

다시 바위산을 오른다...

 

 

드디어 마당바위인가? 눈앞이 침침해질때쯤 나타난 희망의 빛.

 

마당바위뷰

 

마당바위 뷰 미쳤다. 진짜 모든 고생이 한순간에 씻겨 날아가는 기분이다. 내 인생 최고의 바위다. 2위는 실신바위. 서울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면서 전망이 탁 트여서 진짜 멋있음! 다들 사진 5장 이상씩 찍는 곳.

 

도봉산고양이
도봉산 고양이

아직도 600미터가 남았다고?? 믿을 수 없는 현실 속에... 냐옹. 귀여운 냥이가 경계 반 밥달라 반의 눈빛을 하며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곳에서 바라보고 있다. 네발로 가면 좀 편하니..?

 

이제 계단나오면 그냥 감사합니다 하는거다. 돌바위 잡고 굴러봐야 깨닫는 계단의 소중함. 비록 허벅지가 찢어질 것 같지만 그냥 아무 생각을 말아야 한다. 자꾸 하산하고 싶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기 때문이다.

 

혹시 신선대에 오르면 신선이 되는 거 아닐까? 뭔가 신선스러운 풍경...정신이 혼미해져간다..

 

아니 계단뷰도 미쳤어요. 이제 정상에 거의 임박했다. 여기서부터 정상까지의 길(길이라고 할 수 있나...?)은 내겐 거의 암벽타기 수준이었고 잘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정상 스포 주의


 

 

 

신선대
신선대

 

진짜 신선들이 살아서 신선대임이 분명하다. 사방이 다 멋있어서 어딜 둘러봐도 감탄밖에 나오지 않는다. 힘들었던 게 다 보상받는 느낌이다. 진짜 살면서 한 번은 와봐야 한다. 너무 감격스러워서 매일매일 신선대에 오르겠다는 돌아버린 다짐까지 했다.

 

신선대

뷰좀 보세요 미쳐버렸잖아요. "물 무거우니까 가져가지 말자. 3시간이면 갔다온다는데." 라고 말했던 2시간 전의 내 자신을 원망하며... 시원한 냉수 원샷의 일념으로 하산 시작!

 

신선대

근데 이런 벼랑은 제가 올라온 기억이 없는데요... 

내려가려니 아득해지는 미친 경사... 난간 잡고 뒤로 내려가면 더 편하다고 한다. 그러나 난 뒤가 안보이면 무섭다는 이유로 앞으로 내려가겠다고 고집을 부리다가 결국 엉덩이로 미끄럼틀타며 내려갔고...

아무튼 뭐로 내려가든 조심해서 내려가면 된다. 

정상은 주위에 바람을 막아줄만한 것이 없기때문에 몹시 바람이 세차고 난간도 얼음장같아서 장갑없이 가려니 아주 손이 시렵고 고되다. 생각해보면 정상이라는 자리가 다 그런것 같다... 가장 높은 위치... 그러나 외롭고 추운... 

 

반려지팡이

내려가는 길은 무릎이 아주 쑤셨다. 무릎보호대를 하면 좀 나았을 것 같다.

거의 내려와서 내 등반을 함께 해준 반려지팡이를 놓아주었다. 저걸 끝까지 들고 고집스럽게 그 바위절벽을 오르내린게 지금 생각하면 바보같지만, 그만큼 정말 심적으로 의지를 많이 했고 계단에서 내 무릎을 지켜준 소중한 아이다. 또 누군가 나처럼 등산스틱 없이 온 사람이 주워서 잘 써주길 바라며...

 

6시가 넘으니 어두워지고 산짐승들이 움직이기 시작해서 주위에서 기묘한 소리들이 들려와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조금만 더 늦게 내려왔으면 멧돼지에게 치이는 상상을 하며 공포에 떨었을 것이다.

 

어쨌든 무사히 도봉산을 정복하고 돌아왔다는 것이 가장 감사한 일이고, 

그냥 집에 누워있었으면 몰랐을 멋진 풍경들과 깨끗한 공기, 대자연, 근육통을 만나게 된 것이 만족스러웠던 즐거운 경험이었다. 

이틀이 지난 지금도 근육통에 시달리고 있으며, 운동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낌.

 

끝!

 

 

 

 

+ 등산하면서 이 하트돌맹이도 찾아보세요 ~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