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랏슨의 일상/내가 가는 곳이 핫플

태어나 처음 가본 2023 진해 군항제 후기

따스한 봄날, 하얗게 팝콘처럼 피어난 벚꽃은 정말 너무 예쁜 것 같아요.

고작 일주일 남짓 만개하는 벚꽃을 올해에는 질리도록 보고 싶은 마음에 진해로 떠나 보았습니다.

벚꽃으로 유명한 축제인 진해 군항제가 4년만에 열렸다고 하더라고요.

 

 

<2023 진해 군항제>

61st 진해 군항제 (jgfestival.or.kr)

 

61st 진해 군항제

진해군항제 주요프로그램 "벚꽃으로 여는 새로운 세상"

jgfestival.or.kr

 

기간 : 2023.3.25.(토) ~ 4.3.(월)

장소 :  창원시 진해구 중원로타리 등 진해구 일원

 

군항제 지도군항제 코스

 

 

처음 가보는 진해, 그리고 군항제이다보니 어딜 가야하는지 막막했는데 홈페이지에 가보니 추천 코스와 지도가 자세히 나와있었어요. 주말에 가는 것이라 사람이 많을 것 같아 다 둘러보기는 어려울 거란 생각이 들어서 코스들을 살펴보니 여좌천과 경화역이 제일 유명한 것 같더라고요. 욕심부리지 말고 그 두 곳만 보자는 마음으로 출발을 했습니다. 

 

 

1. 주차

 

지도에 주차장 구역 안내가 나와 있어요. 주차장이 군데군데 여러 곳이 있지만 끝나는 시간이 다 다르니 잘 보아야 해요.

여좌천과 가까운 학교같은 곳에 주차하고 싶었지만 이미 진입로가 차들로 엄청 밀리는걸 보니 자리가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조금 떨어진 해군교육사령부에 주차를 했습니다. 오후 7시까지 댈 수 있다고 되어있기 때문이었는데 막상 주차를 하니 6시까지 출차를 해야한다는 안내를 받아 좀 당황을 하긴 했어요.

 

진해 군항제군항제 점포

 

주차를 하고 길을 나서니 축제분위기가 물씬 나서 들뜨더라구요.

소떡소떡 하나 물고 가까운 경화역으로 먼저 향했어요. 생각보다 거리가 있어 2km는 걸은 듯 해요.

셔틀버스가 있다고 해서 살펴보았는데 해군교육사령부에서 출발하는 셔틀은 그린라인을 타야하고 유료이더라구요. 구경할 겸 걸어가자 싶어서 걸어가는데 생각보다 가는길에는 벚꽃이 많이 피어있지 않았지만 날씨도 좋고 마냥 신났습니다.

 

 

2. 경화역

 

경화역 철길군항제 경화역

경화역은 폐역인데 철길 양쪽으로 벚꽃나무가 한가득인 곳이었어요. 

벚꽃을 배경으로 기차 앞에서 사진을 찍는 것이 포인트인 관광지였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정말 정말 많았어요.

포토스팟인 열차 앞에는 줄도 엄청 길더라고요.

사진은 쿨하게 포기하고 벚꽃을 즐기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축제 시작한지 이틀밖에 안되어서인지 아직 벚꽃이 만개했다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철길과 벚꽃의 느낌이 너무 좋았던 곳이에요.

 

이제 여좌천으로 고고! 경화역과 거리가 좀 있어서 셔틀버스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줄이 엄~청 길었어요. 백미터는 줄을 선 것 같아요. 그래도 셔틀버스 대부분의 노선이 경화역과 진해역 사이를 오가고 있어 금방금방 줄어들었답니다. 

 

 

3. 여좌천

 

군항제의 메인인 곳이에요. 사람도 제일 많았고요. 1km정도 천변을 따라 걷도록 길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양 옆으로 기념품과 음식을 파는 점포들이 죽 늘어서 있었고요.

 

군항제 여좌천 케밥군항제 여좌천

 

케밥 냄새에 홀려서 한번 사봤는데 생각보다 맛있어서 놀랐어요. 

여좌천을 따라 걷는 내내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어서 정말 원없이 본 것 같아요. 물론 사람도 그만큼 많았다는 사실!

축제에 너무 사람이 없어도 흥이 떨어지긴 하겠지만요.

 

군항제 여좌천군항제 여좌천

 

중간중간 구름이 껴서 흐려지긴 했어도 대체적으로 맑은 날씨라 만족했어요. 

기념품 점포에서 벚꽃핀이나 벚꽃화환을 파는데 하나 사는 것을 추천해요. 벚꽃핀 하나에 이천원이라고 해서 비싸다고는 생각했지만 착용하고 걸으면 훨씬 재밌더라고요. 사진도 예쁘게 나와요!

 

 


 

 

 

축제 자체는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쓴 느낌이 들었습니다. 안내요원들도 많았고 친절했고요.

셔틀버스도 꽤 많이 배치한 것 같았어요.

 

그렇지만 앞으로는 이렇게 축제라고 해서 꽃을 보러 굳이 멀리 찾아가지는 않을 것 같아요.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 그런걸까요, 집 근처 내천에 벚꽃핀거 봤을때랑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거든요. 사람도 너무 많고 북적여서 제대로 즐기지 못한 느낌이기도 하고요.

 

그래도 항상 말로만 듣던 진해 군항제에 드디어 가봤다는 것만으로도 나름 만족스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