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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랏슨의 일상/내가 가는 곳이 핫플

저질체력도 할수있다! 자전거로 제주 한 바퀴 2) 1일차

2023.04.24 - [도랏슨의 일상/내가 가는 곳이 핫플] - 저질체력도 할수있다! 자전거로 제주 한 바퀴 1) 준비

 

저질체력도 할수있다! 자전거로 제주 한 바퀴 1) 준비

봄을 맞이하여 저질체력이지만 제주도 라이딩을 도전해보기로 했답니다. 제주도에는 '제주환상자전거길'이라는 나름 잘 정비된 자전거 길이 있어요. 총 234km정도의 길이로, 길에 파란선으로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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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1일차

 

설레는 마음을 안고 공항에 도착하니 오후 3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었어요.

오전에 다른 일정이 있다 보니 좀 늦은 시간에 제주도에 오게 되어 첫날 라이딩은 거리를 짧게 계획했습니다.

출발지인 용두암 인증센터에서 28km 정도의 거리에 숙소를 예약했어요.

해가 지는 시간이 오후 7시였기 때문에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오산이었지만요^^!

 

1일차 일정

 

 

1. 준비

 

자전거를 예약한 보물섬 하이킹은 공항과 가까운 아파트 단지 내에 위치해 있었어요. 원래 픽업서비스 해주기로 되어 있었는데 바쁘거나 해서 픽업이 어려울 경우 택시비를 4,000원 지원해 주고 있더라고요. 공항에서 바로 택시를 타고 오니 편했습니다. 미리 선예약을 했기 때문에 펑크 보험도 무상으로 가입했고 짐 끈, 핸드폰 거치대도 무상대여, 고글도 사은품으로 받았어요! 헬멧은 쓰던 걸 가져왔기 때문에 무상대여였지만 빌리지 않았습니다.

 

짐보관 서비스도 운영 중이고 탈의실도 있어서 이곳에서 옷을 갈아입고 캐리어를 맡기고 필요한 짐만 지니고 라이딩할 수 있게 되어 있었어요. 돌아가는 날은 다시 입고 온 옷으로 갈아입고 공항으로 가면 좋을 것 같았어요. 하지만 전 오는 날과 가는 날 라이딩을 최소화하는 일정이었기 때문에 옷을 갈아입을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아서 최대한 짐을 간소하게 싸가서 전부 지니고 다니기로 계획을 했습니다.

 

여러 사람이 쓰는 자전거이다 보니 사용 시 주의사항이 있었는데요, 타보니깐 무리해서 오르막길 도중에 기어를 바꾸어 체인이 끊어지게 되는 경우만 주의하면 될 것 같습니다! 달리다 보면 대충 감이 오더라고요.

 

 

비가 올 수도 있다는 예보 때문에 짐을 비닐로 싸다 보니 마치 배추라도 싣고 가는 모양새인데요. 짐 끈 매는 법도 배우고 생각보다 정비하는 데에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그래서 출발지인 용두암 인증센터에 도착하니 벌써 4시가 넘어갔더라고요.

약간 조급해지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해지기 전에는 도착하겠지 생각하며 페달을 밟기 시작했습니다.

 

 

 

2. 드디어 출발, 첫날 라이딩 (용두암 인증센터 ~ 다락쉼터 인증센터)

 

 

처음 자전거를 달려 해안도로에 접어들었던 순간이 너무 생생해요!

정말 뭐라 표현하기 힘든 상쾌하고 자유로운 기분이었습니다.

사진을 보니 점점 해가 지고 있는 게 보이죠.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니 해가 지는걸 실시간으로 보며 달릴 수 있더라고요. 차로만 다녔던 이호테우 해변에 자전거로 도착했을 때 괜히 신기했어요.

 

인증센터에서부터 도로 위에 파란 선으로 환상자전거길을 계속 표시해주고 있고, 표지판이 인증센터까지 몇 km 남았는지 거의 1km 간격으로 계속 안내해 주기 때문에 길은 찾기 편했어요. 오로지 자전거 타는 것에 집중할 수가 있었습니다.

 

바다도 하늘도 너무 예뻤던 첫날... 하지만 너무 예뻤기 때문일까요, 중간중간 들러서 사진 찍고 구경한다고 쉬어가고 너무 시간을 지체하다 보니 다락쉼터 인증센터를 지날 무렵 벌써 오후 6시가 넘어가버렸어요!

 

 

 

3. 금강산도 식후경

 

 

해가 져도 먹을 건 먹어야죠. 마음이 급해 일단 숙소로 갈까 갈등했지만 결국 흑돼지를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정육식당 하갈비의 숯불과, 흑돼지의 조합... 너무 완벽한 맛이기 때문이에요. 특히 운동 후에 먹는 고기만큼 맛있는 건 없잖아요!

 

배 터지게 식사 후 지척에 위치한 노티드 도넛가게까지 들렀어요. 정원이 꽤 넓고 제주스럽게 잘 꾸며놨더라고요! 거의 마감시간이 다되어서 남아있는 도넛이 하나뿐이라 선택할 순 없었지만 맛있었어요. 제주에서만 파는 제주청귤도넛을 먹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었죠.

 

 

부른 배를 안고 어둠 속에서 5km는 더 달린 후에야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설마 해가 진 후에 자전거를 탈거라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못했어서 자전거에 랜턴이 없다는 사실을 그제야 알아차렸죠. 

도로가여서 가로등 불이 있긴 했지만 날이 어둡다 보니 위험할 수 있어 천천히 달려 도착했습니다.

 

 

첫날은 길도 평탄한 편이고 길게 달리지 않아서인지 달릴 만했어요.

그래도 워낙 저질체력이어서인지 숙소에 도착해서 씻고 바로 뻗어버렸습니다.

다음날 다가올 재앙은 미처 알지도 못한 채 말이죠...